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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이론 노트

설리반의 대인관계 이론으로 보는 성격발달 7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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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가 나를 만든다” – 설리반이 말하는 성격의 7단계 발달 이론

우리는 누구나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라납니다.
가족, 친구, 교사, 연인, 직장 동료…
이 모든 만남이 쌓이고 연결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다는 사실,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해리 설리반(Harry Stack Sullivan)은 성격 형성의 핵심을 바로 이 ‘대인관계’에서 찾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성격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점진적으로 발달한다고 보았죠.

 

설리반은 이를 바탕으로 성격이 발달하는 과정을 7단계로 제시했습니다.
이 이론은 특히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관계 패턴과 감정의 뿌리를 돌아보는 데 많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오늘은 설리반의 관점에서 ‘나는 왜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게 느껴질까?’, 혹은 ‘어릴 적 관계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단순한 성격 설명을 넘어,
‘관계 속의 나’를 이해하고 싶다면 설리반의 이론은 분명 유용한 출발점이 되어줄 거예요.


목차


 

단계 시기 주요 관계 대상 주요 발달 과업
1. 유아기 0~18개월 양육자 (mothering one) 불안 전달과 공감적 반응, 신뢰감 형성, 자기상(personification) 초기 형성
2. 아동기 18개월~5,6세 보호자, 가족 언어 사용, 사회화 시작, 불안 조절, 자아감 발달
3. 소년기 5,6세~11세 또래 친구 협동과 경쟁, 사회 규칙 학습, 자율성 증진
4. 청소년 전기 11~13세 동성 친구 소속감과 우정 형성, 감정 공유 능력 발달
5. 청소년 중기 12~17세 이성 친구, 또래 확대 성적 관심과 독립성 강화, 정체성 탐색
6. 청소년 후기 17세~20대 초반 성인 역할 모델 진로 탐색, 사회적 역할 내면화, 대인관계 성숙
7. 성인기 20세~30세 연인, 배우자, 사회적 동료 친밀감 형성, 책임감 있는 관계, 자율성과 상호의존성 조화

1단계: 유아기 (0~18~24개월 전후)

 

유아기는 설리반의 성격발달 이론에서 대인관계 형성의 시작점이 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단순한 생존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불안과 정서 조절의 기초, 신뢰감, 자기 개념이 최초로 형성되는 심리적 결정기입니다.

 

 1. 시기와 특징

  • 생후 약 18~24개월까지, 아이가 문법적 언어(syntaxic language)를 사용하기 이전까지를 유아기로 봅니다.
  • 이 시기는 비언어적 신호와 정서적 반응을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는 시기입니다.
  • 모든 인간관계의 근간이 이 시기의 경험에 의해 형성됩니다.

2. 주요 관계 대상: ‘Mothering One’

  • 설리반은 이 시기의 핵심 타자(primary figure)를 ‘mothering one’이라 불렀습니다.
  • 이는 반드시 생물학적 어머니를 의미하진 않으며, 아이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돌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주로 어머니)
  • 아이는 울음과 몸짓, 표정 등 비언어적 수단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고, 양육자는 이를 정서적으로 해석하고 반응합니다.

 3. 핵심 개념

① 불안의 전달 (Anxiety Transmission)

  • 유아는 양육자의 정서 상태(특히 불안)를 무의식적으로 흡수합니다.
  • 언어로 표현할 수 없기에, 양육자의 긴장된 얼굴이나 불안한 에너지 자체가 아이에게 정서적 위험 신호로 작용합니다.

② 공감적 반응 (Empathic Response)

  • 양육자가 일관되고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아이는 기본적인 안정감과 신뢰감을 형성합니다.
  • 반대로 일관성 없는 반응이나 무관심, 불안한 돌봄은 불신, 긴장, 자기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③ 욕구와 불안의 구분

  • 아이는 배고픔이나 추위 같은 신체적 욕구와, 정서적 불편감(불안)을 모두 울음으로 표현합니다.
  • 욕구는 충족(수유, 안기)으로 해소되지만, 불안은 양육자의 정서적 상태에 따라 해소되거나 악화됩니다.

4. 이 시기에 형성되는 것

  • 불안 조절 능력의 기초: 양육자의 반응을 통해 불안을 다루는 방법을 배웁니다.
  • 타인에 대한 기본 신뢰감 혹은 회피 경향: 타인(특히 양육자)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한 기본적 신뢰 또는 불신이 형성됩니다.
  • 세상에 대한 무의식적 세계관(위협 vs 안정): 세상은 안전한가, 위험한가에 대한 기본적 태도가 만들어집니다.
  • 초기 자기상(Personification):
    • “good-me”: 양육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받을 때 형성되는 자기상
    • “bad-me”: 거절이나 불안을 경험할 때 형성되는 자기상
    • “not-me”: 너무 불편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 자기로부터 분리되어 형성되는 자기상

 5. 이 시기의 중요성

  • 유아기의 정서적 경험은 이후 대인관계 패턴, 자존감, 애착 스타일에 깊이 연결됩니다.
  • 설리반은 언어가 없던 이 시기의 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인간관계 성격의 뿌리를 만든다고 보았습니다.

설리반의 유아기 단계는, '말 대신 감정으로 관계를 배우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돌봄은 단지 ‘육아’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기본 신뢰와 자기감의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2단계: 아동기 (18개월~5,6세)

1. 시기와 특징

  • 유아기를 지나 언어(문법적 언어, syntaxic speech)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고, 놀이와 상호작용이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 이 시기의 핵심은 언어의 발달, 놀이의 시작, 사회적 상호작용의 확장입니다.
  • 이 시기의 아이는 ‘욕구 충족’뿐 아니라,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기 정체감과 도덕 감정의 기초를 형성해나갑니다.
  • ‘좋은 나’(good me) vs ‘나쁜 나’(bad me)에 대한 감정이 뚜렷해지며, 성 역할 및 사회적 규칙에 대한 초기 개념이 형성됩니다.

 2. 주요 관계 대상: 가족과 또래

  • 여전히 양육자가 중심이지만, 형제자매나 또래 친구와의 상호작용이 점차 중요해집니다.
  • 특히 또래와의 관계는 이후 사회성, 협동, 감정 조절 능력 발달에 핵심 역할을 합니다.

 3. 핵심 개념

① 언어의 출현 → 자기 개념의 발달

  • 아이는 문장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면서, 타인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 "넌 착하구나", "그건 나쁜 짓이야" 등의 말은 아이의 자기상(personification) 형성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② 수치심과 죄책감의 등장

  • 이 시기에는 ‘잘못’을 인식하고 자기비판적 감정(수치심, 죄책감 등)을 처음으로 경험합니다.
  • 설리반은 이러한 감정을 ‘도덕 감정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 사회 규범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고, 행동과 결과 사이의 인과를 학습하게 됩니다.

③ 자기상(Personification)의 구체화

  •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체험하면서, ‘나는 좋은 아이야 / 나쁜 아이야’ 같은 개념을 내면화합니다.
  • 이는 성격 형성과 자존감의 기초로 작용합니다.
  • 'good me', 'bad me', 'not me'의 자기상이 양육자 및 타인의 반응에 따라 더욱 구체화됩니다.

④ 상상과 현실의 혼재

  • 아직까지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때때로 허구적 이야기나 친구를 통해 감정을 해소합니다.
  • 이는 자아 강화의 한 방식으로 작용하며, 공감 능력과 감정 조절에도 영향을 줍니다.

4. 이 시기에 형성되는 것

  • 도덕 감정의 기초: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 인식
  • 사회적 자아: 타인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자기 평가 능력
  • 자기통제력: 욕구를 즉시 충족시키기보다는 규칙과 질서를 따르려는 초기 통제 능력
  • 불안 조절의 고도화: 단순한 울음보다 언어를 통한 감정 표현과 해소 시도
  • ‘좋은 나’ vs ‘나쁜 나’: 양육자 및 타인의 반응에 따라 내면화된 자기 이미지 강화

5. 이 시기의 중요성

 

설리반은 아동기를 통해 아이가 타인의 시선을 내면화하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능력을 기른다고 보았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조건적인 양육을 경험한다면, 아이는 ‘나쁜 나’로 자신을 정의하고 자존감 저하, 자기비난 패턴을 성인이 될 때까지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설리반의 아동기 단계는 자아 인식과 도덕 감정이 발달하고, 타인의 평가를 통해 자기 개념이 확립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안정적이고 수용적인 양육자와의 관계, 그리고 적절한 사회적 규범 학습은 건강한 성격 형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3단계: 소년기 (5,6~11세)

1. 시기와 특징

소년기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부터 사춘기 직전까지의 시기로, 본격적으로 사회적 관계의 폭이 넓어지며 또래 중심의 대인관계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핵심 과제는 "어떻게 하면 또래 집단 속에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자신의 욕구 충족보다, 규칙, 협동, 경쟁, 우정 같은 ‘사회적 기술’이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2. 주요 관계 대상: 또래 친구

  • 양육자나 형제 중심의 관계에서 벗어나, 또래 친구와의 수평적 관계가 핵심이 됩니다.
  • 아이는 함께 놀고, 팀을 이루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기술을 익혀갑니다.

3. 핵심 개념

① 사회적 협동(social cooperation)

  • 아이는 학교나 놀이를 통해 공동의 규칙과 질서를 배웁니다.
  • 이 시기에 순응과 자기 주장, 타협, 역할 분담을 조화롭게 배워야 건강한 사회성으로 이어집니다.

② ‘사회적 자아’의 강화

  • 자신이 또래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하며,
  • “나는 어떤 아이인가?” “사람들은 나를 좋아할까?” 같은 질문이 등장합니다.
  • 또래 관계를 통해 자기 효능감, 인정 욕구, 소속감이 강화됩니다.

③ 경쟁과 비교 → 자존감 형성에 영향

  • 또래와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성취 경험은 자존감을 강화하고, 반복된 실패는 열등감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 이 시기의 칭찬, 격려, 인정은 매우 큰 힘을 발휘합니다.

 4. 이 시기에 형성되는 것

  • 사회적 기술(Social Skill): 타협, 협동, 갈등 조정, 양보 등
  • 자아 존중감(Self-esteem): 또래와의 비교와 인정에서 비롯
  • 관계 중심 자기상: ‘나는 다른 사람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 역할 인식(Role awareness): 집단 안에서의 자기 위치 인식
  • 규칙에 대한 수용력: 외적 통제에서 자율적인 규칙 이해로 발전

5. 이 시기의 중요성

이 시기의 경험은 성인의 사회적 관계 형성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또래 집단에서 지속적인 배제, 따돌림, 낮은 평가를 경험한다면 자존감에 깊은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사회적 위축이나 방어적인 대인관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설리반의 소년기 단계는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의 대인관계 속에서 사회적 규칙과 자아 감각을 발달시키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건강한 또래 관계 경험은 신뢰감, 소속감, 사회성의 핵심 기초가 되며, 자아존중감과 성격의 안정성에 지속적인 영향을 줍니다.


4단계: 청소년 전기 (11~13세)

1. 시기와 특징

청소년 전기는 사춘기가 시작되기 직전의 시기로, ‘친밀감’이라는 심리적 주제가 처음으로 전면에 등장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핵심은: “나와 정말 가까운 친구가 필요한 시기”

즉, 단순한 친구를 넘어 동성 단짝 친구와의 심리적 친밀감(Psychological intimacy), 정서적 동맹을 형성하는 관계가 중요해집니다.

 

2. 주요 관계 대상: 절친한 1:1 친구

  • 이 시기에는 한 명 또는 소수의 ‘베스트 프렌드(동성 단짝 친구)’와 깊은 정서적 교류를 하게 됩니다.
  •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감정을 나누고,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받는 관계를 갈망합니다.
  • 성적 요소는 배제된, 순수한 정서적 친밀감이 중심입니다.

3. 핵심 개념

① 심리적 친밀감의 발달

  • 친구와 비밀을 공유하고, 실망하거나 화해하는 경험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② 감정의 상호성

  • 단순히 함께 노는 것을 넘어서, 정서적인 공감, 지지, 신뢰가 관계의 핵심이 됩니다.
  • “내가 네 편이야”, “힘들면 언제든 말해”와 같은 정서 교류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③ 정체감 형성의 초석

  •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사람에게 소중한 존재인지를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④ 배신과 실망의 경험

  • 이 시기에는 처음으로 실망, 질투, 관계 단절 등도 경험하게 됩니다.
  • 이런 경험을 통해 신뢰, 용서, 감정조절 능력이 발달합니다.

4. 이 시기에 형성되는 것

  • 진정한 1:1 관계의 경험
  • 정서적 친밀감을 느끼고 유지하는 능력
  • 자신의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고 수용받는 경험
  • 관계 속에서 자기 가치감 형성
  • 신뢰와 의리의 감각

5. 이 시기의 중요성

이 시기의 친밀감 경험은 훗날 성인기의 연인 관계, 우정, 사회적 관계의 질을 좌우하게 됩니다.

만약 이 시기에 친밀한 친구 관계가 반복적으로 좌절되거나, 누군가에게 진심을 털어놓았다가 상처를 받는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감정을 표현하거나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설리반의 청소년 전기 단계는, 진정한 심리적 친밀감과 정서적 교류를 중심으로 성격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안정된 1:1 친구 관계는 자아 정체감 형성, 신뢰감, 감정 조절 능력에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5단계: 청소년 중기 (12~17세)

1. 시기와 특징

이 시기는 사춘기와 함께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특히, 이성에 대한 관심, 자아정체감의 혼란, 독립성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나타납니다.

설리반은 이 시기를 ‘성적 정체성의 등장’과 ‘이성 친구와의 친밀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로 보았습니다.

 

2. 주요 관계 대상: 이성 친구 및 또래 집단

  • 이전까지의 '동성 친구' 중심 관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이성 친구와의 친밀한 관계가 중요해집니다.
  • 동시에 또래 집단 속에서 ‘나의 위치’, ‘소속감’을 경험하며 자아 정체성을 탐색합니다.

3. 핵심 개념

① 이성에 대한 심리적·성적 관심 증가

  •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정서적 애착과 성적 긴장이 동반된 관계를 시도하게 됩니다.
  • 첫사랑, 썸, 이성 친구와의 밀착된 관계 등이 나타나며, 그만큼 거절, 질투, 실연의 감정도 생깁니다.

② 자아정체감 형성의 본격화

  •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등 자기 탐색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 혼란스러운 감정과 가치관 사이에서 자기개념(Self-concept)을 확립해나가게 됩니다.

③ 독립성과 의존성의 갈등

  •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지만, 아직 정서적으로는 의존적인 부분이 많아 내적 갈등을 겪습니다.

④ 또래 집단의 영향력

  • 또래의 인정은 곧 자기 가치의 척도가 됩니다.
  • 소속감과 인정 욕구가 강해지며, 때론 동조 압력이나 집단 내 불안을 겪기도 합니다.

4. 이 시기에 형성되는 것

  • 이성 간의 건강한 친밀감 경험
  • 자신의 신체와 감정에 대한 인식 강화
  • 자기 정체성의 기초 형성
  • 독립성과 소속감 사이의 균형
  • 사회적 역할에 대한 초기 탐색

5. 이 시기의 중요성

이 시기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연애 감정, 성적 자아, 자기 가치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일어나는 매우 복잡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억압하거나 방임하기보다는 청소년이 자신의 감정과 정체성을 스스로 탐색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 시기에 이성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상처를 받거나, 소속 집단에서 배척되는 경험을 겪는다면 이후 성인기의 대인관계에서도 불안과 회피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중기는 정체감의 혼란과 독립성 욕구, 이성관계에 대한 탐색이 주요 과업인 시기입니다.
성적 자아의 출현, 또래 집단에서의 자기 인식, 부모와의 심리적 거리 조절 등이 중요한 발달 요소이며, 이 시기의 경험은 향후 성인기의 자율성과 관계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6단계: 청소년 후기 (17~19~20대 초반)

1. 시기와 특징

청소년 후기는 신체적 성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사회적·심리적 성숙, 특히 자아 정체감의 확립과 성인 관계로의 전환이 중심이 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 시작됩니다.

 

 2. 주요 관계 대상: 이성 관계 & 독립적인 인간관계

  • 단순한 또래 관계를 넘어 감정적 깊이를 갖는 친밀한 관계가 중요해집니다.
  • 친구, 연인, 멘토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기 정체감의 확장이 이루어집니다.
  • 이성 관계도 단순한 썸, 호감 단계를 넘어서 책임감 있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3. 핵심 개념

① 자아 정체감(Identity)의 확립

  •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정의하려는 시기입니다.
  • 진로, 가치관, 신념, 관계 방식 등을 결정하면서 고유한 자기 개념(Self-concept)이 정리됩니다.

② 독립성의 실현

  • 부모나 기존 권위자로부터 정서적·경제적 독립을 시도하며, 삶의 주체로서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③ 친밀한 이성 관계의 시작

  • 단순한 호감이 아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원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 감정의 교류, 공감 능력, 갈등 조율 등 성숙한 대인관계 기술이 요구됩니다.

④ 내면과 외면의 일치 시도(심리적 통합)

  • “사회적 자아(페르소나)”와 “진짜 나”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가 일어나며, 심리적 통합을 이루려는 노력이 나타납니다.

4. 이 시기에 형성되는 것

  • 성숙한 자아 정체감
  • 책임감 있는 대인관계
  • 미래를 설계하고 실행에 옮기는 역량
  • 정서적 독립과 자기 통제력
  • 사회적 역할(직업, 연애, 인간관계)의 수용과 조화

5. 이 시기의 중요성

청소년 후기는 설리반 이론에서 성인기로 넘어가기 전, 심리적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시기로 매우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정체감이 불확실하거나, 관계의 불안정성, 과도한 외부 기준 의존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성인기에도 정서적 불안, 정체성 혼란, 회피적 대인관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에 대해 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안정된 관계를 경험하며 미래에 대한 자기주도적 방향성을 가진다면, 심리적으로 건강한 성인기로의 이행이 가능해집니다.

 

청소년 후기는 자아 정체성 확립과 감정적으로 성숙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발달 단계입니다.
이 시기의 경험은 자기 이해, 정서 조절, 인간관계, 직업 선택, 독립성 등 삶의 여러 측면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온전한 성인기의 기초를 완성하는 마지막 준비 과정으로 간주됩니다.


7단계: 성인기 (20세~30세)

1. 시기와 특징

성인기는 청소년기를 지나 자아 정체성이 비교적 확립되고, 사회적 역할(직업, 결혼, 가족, 인간관계)을 수행하며 성숙한 대인관계와 사회적 책임을 본격적으로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설리반은 이 시기를 심리적 · 사회적 통합, 자율성, 책임감, 안정감이 중요한 과업이 되는 단계로 보았습니다.

 

2. 주요 관계 대상: 파트너, 가족, 사회적 공동체

  • 가장 핵심적인 관계는 장기적·지속적인 친밀감을 기반으로 한 배우자 또는 연인 관계입니다.
  • 친구 관계는 점점 깊이보다는 신뢰와 의무감, 이해를 중심으로 변화합니다.
  • 직장, 사회, 공동체 속에서의 사회적 역할 수행 및 상호작용이 중요해집니다.

3. 핵심 개념

① 친밀감(Intimacy)의 성숙

  • 설리반은 성인기의 핵심을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친밀한 관계에서 찾았습니다.
  • 진정한 성인기는 자신과 타인 모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안정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습니다.

② 자기 책임과 자율성 확립

  • 외부의 지시가 아닌 자신의 가치와 목표에 기반한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 이는 단순한 독립이 아니라 내면적 통합과 지속적 자기 성장을 의미합니다.

③ 사회적 기여와 역할 수행

  • 설리반은 이 시기에 ‘생산성’보다는 관계 중심의 역할 수행을 강조했습니다.
  • 사회적 책임, 가족 내 역할, 공동체 참여 등을 통해 ‘사회 속의 나’로서의 성숙이 이루어집니다.

4. 이 시기에 형성되는 것

  • 안정된 애정 관계
  • 자기 조절력과 감정 조율 능력
  • 사회적 책임감
  •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자각
  • 장기적인 목표 설정 및 실천력

5. 이 시기의 어려움

성인기의 과제를 건강하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 고립감, 자기중심성, 정체감 혼란
  • 과도한 자기 억제 또는 관계 회피
  • 책임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회피

설리반은 이를 ‘진정한 대인관계 실패’로 보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호 존중과 이해 없이 살아가는 삶을 경계했습니다.

 

성인기는 설리반 이론에서 인간관계의 최종적 통합이 이루어지는 단계입니다.
진정한 자율성과 정서적 성숙을 바탕으로, 신뢰와 존중 속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기 인생의 방향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성숙도는 앞선 모든 단계에서의 경험과 관계의 질적 누적에 의해 좌우된다고 설리반은 강조했습니다.


 

관계로 성장하는 우리 모두에게

설리반은 인간의 성격이 혼자가 아닌, 관계 속에서 발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의 웃음 뒤에 숨겨진 불안, 청소년의 반항 속에 담긴 소속감의 욕구, 어른이 된 뒤에도 지속되는 외로움과 친밀감의 충돌까지.
우리의 삶은 늘 누군가와의 관계 안에서 빚어지고,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각 단계에서 형성된 감정과 패턴은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어요.
‘왜 나는 이런 관계에서 유독 불안할까?’ ‘왜 가까워질수록 벽이 생길까?’
그 해답이 어린 시절의 상처나 익숙했던 반응 방식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이해하고 싶은 분이라면, 설리반의 대인관계 이론을 꼭 한 번 되새겨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은 어떤 관계 안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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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앵커링 효과란? 처음 본 숫자에 판단이 흔들리는 이유

우리는 숫자에 조종당하고 있다.마트에서 ‘할인 전 가격’을 보고, 왠지 모르게 지금 가격이 엄청 저렴하게 느껴졌던 적 있나요?혹은, 첫 번째로 제시된 숫자에 따라 그 뒤에 보이는 가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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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분석] 왜 실패보다 성공이 더 두려울까? 자기파괴적 성향의 심리

내 안의 성공 회피 본능, 왜 나 자신을 방해할까? 어떤 사람은 기회를 앞에 두고도 망설입니다.막상 성공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졌을 때, 괜히 뒷걸음치고 싶어지는 감정, 혹시 여러분도 느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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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심리 테스트] 나는 회피형? 불안형? 내 연애 스타일 진단하기

안녕하세요! '심리책방'입니다.연애를 하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에 빠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집착할까?""왜 상대가 가까워지면 부담스럽다고 느낄까?""왜 나는 연애할 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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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지수 테스트] 당신의 불안 레벨은?

안녕하세요! 심리책방입니다.혹시 가끔 사소한 일에도 불안함을 느끼시나요? 아니면 중요한 순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편인가요? 사실 누구나 불안을 느낄 수 있지만, 그 강도와 반응 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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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분석] ‘내일부터 할게요’ 미루는 습관의 심리학

이 글 마저 읽는 거… 미루는 중 아니죠? 계획은 완벽한데 실행이 늘 하루씩 밀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게으름이 아닌 '심리적 저항'일 수 있습니다.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미루게 되는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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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고민] 사랑하지만 떠나야 할 때, 이별을 결심해야 하는 신호들

이럴 땐 관계를 끝내는 게 맞다, 이별을 고민해야 하는 신호들 서로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켠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그건 단지 슬럼프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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